@슴슴한고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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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스토너』는 출간된 지 한참 뒤에야
입소문을 타고 재발견된 작품입니다.
저도 주변의 강력한 추천과
“인생 소설”이라는 찬사를 듣고
이 책을 집어 들었어요.
처음엔 솔직히 조금 망설였습니다.
농부의 아들이 교수가 되어 살아가는
평범한 일생이라니,
자칫 지루하지 않을까 했거든요.
그러나 책을 펼치고 몇 장 넘기기도 전에
담담한 문체 속에 숨은 깊이가 느껴졌고,
어느새 윌리엄 스토너의 세계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주요 내용

이 소설은 윌리엄 스토너라는 한 남자의
일생을 그려냅니다.
1890년대 미국 미주리주 시골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스토너는
부모님의 권유로 농과대학에 진학하지만,
뜻밖의 계기로 인생의 방향이
바뀌게 됩니다.
2학년 때 들은 영문학 개론 수업에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접한 후
문학의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버린 것이죠.
그 순간 스토너는 숨조차 잊을 만큼
깊이 빠져들어 강의실에 비치는 햇살과
주위 풍경까지 새삼 선명하게 느낍니다.
이 일로 그는 자신의 진정한 열정을 깨닫고
농과대학을 떠나 문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합니다.
결국 학업을 이어나가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모교에서 영문학 교수로 평생을 재직하게 됩니다.

작품은 스토너의 평범해 보이는 삶을 통해
인생의 본질적인 의미를 탐구합니다.
큰 영웅담이나 극적인 사건 없이도
한 인간의 삶에는 나름의 희로애락과 성장,
그리고 좌절이 모두 담겨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
스토너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 존 윌리엄스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바로 “한 사람의 삶을 성공이나 명성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스토너는 학자로서 뛰어난 명성을 얻지도 못했고,
사회적 지위도 평범했습니다.
동료들과의 갈등으로 끝내 정교수 승진에서
밀려나 평생 조교수로 머무르고 말죠.

가정사 역시 순탄치 않습니다.
사랑이라고 믿고 결혼한 아내 이디스와는
성격도 맞지 않고 불행한 결혼 생활을
이어갑니다.
둘 사이에 소중한 딸 그레이스가 태어나지만,
불안정한 아내 탓에 딸마저 정서적으로
힘든 성장기를 보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너는 자신이 사랑하는
문학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묵묵히 헌신합니다.
비록 세상이 보기에 특별할 것 없어 보여도,
그는 자신만의 열정과 신념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겁니다.

인상 깊은 점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 장면들이
가슴에 남았지만,
그 중에서도 마지막 장면과 문장들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병으로 생의 끝자락에 선 스토너가
홀로 임종을 맞는 대목에서,
그는 조용히 자기 삶을 돌아봅니다.
한때 자신을 괴롭혔던 실패와 후회들이
어렴풋이 스쳐가지만,
이내 그는 속으로 이렇게 자문합니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결국 스토너는 깨닫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겪은 좌절들은
더 이상 중요한 게 아니었고,
오히려 그런 평범하고도 고된 삶 자체가
의미 있었다는 것을요.

추천 여부

『스토너』는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입니다.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보다는
인물의 내면과 삶의 분위기를 음미하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특히 권하고 싶어요.
빠른 전개나 자극적인 스토리에 익숙한 분이라면
처음엔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읽어 내려갈수록
보석 같은 문장들과 삶의 통찰이
곳곳에서 빛을 발합니다.

전체적인 후기

『스토너』를 덮은 후, 저는 한동안
말없이 여운을 곱씹었습니다.
이 소설이 제게 준 가장 큰 교훈은
“평범한 삶도 결코 하찮지 않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인생에서 커다란 성취나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지만,
정작 우리의 날들은 조용히 흘러가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그 속에서도 삶의 의미는 존재합니다.
『스토너』는 그 조용한 삶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를 원하는 분이라면
『스토너』를 꼭 한 번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책장을 덮을 때 마음 한켠에 퍼지는 감동과 깨달음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102개의 리뷰 기록하고 있는 스토너 : 존 윌리엄스 장편소설, 알에이치코리아, <존 윌리엄스> 저/<김승욱> 역 입니다. 스토너 : 존 윌리엄스 장편소설, 알에이치코리아, <존 윌리엄스> 저/<김승욱>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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